만든 사람

“그때 살걸, 이따 살걸”
이 말 그만하려고 시작했어요

오르고 나면 그때 살걸, 사고 나서 내리면 이따 살걸. 저도 맨날 그랬어요. 그래서 감 말고 뉴스 보고 사기로 했어요. 6년차 개발자가 천 원이라도 아끼려고 쓰는 기록이에요.

  • +10만 원안 사고 기다렸다 날린 돈. 첫 수업료였어요.
  • 3곳컴퓨터 부품 시세 보려고 눈팅한 중고 사이트. 당근, 번개장터, 중고나라요.
  • 2개먼저 끌어온 공개 데이터. 통계청 KOSIS, 농산물 가격 KAMIS요.
  • 매일AI가 모아 온 물가 뉴스를 직접 골라 읽어요.
  • 3일스레드에서 알게 된 체험단을 자동화하고 첫 당첨까지 걸린 시간. 이 썰은 2탄에서 풀게요.

어쩌다 이걸 하게 됐냐면요

제 제일 아픈 “그때 살걸”은 맥미니예요. 올초 M4 맥미니가 75만 원이었어요. 다들 “맥미니 대란”이라고 난리였는데 저는 오히려 여유로웠죠. 우르르 산 사람들이 써 보고 중고로 내놓으면, 그때 싸게 사면 된다고요.

결과는요? 지금 중고가가 85만 원을 넘었어요. 또 작년에 회사에서 200만 원대에 샀던 맥북프로도 지금은 300~400만 원대고요. 제 판단은 틀렸어요. 아니, 판단이라고 부르기도 민망해요. 그냥 감이었거든요.

맥미니 계산서 펼쳐 보기
  • 올초 M4 맥미니 새 제품: 75만 원
  • 기다린 뒤 지금 중고가: 85만 원+
  • 안 사고 기다린 값: +10만 원

근데 맥미니만 그런 게 아니더라고요. 배추, 계란, 새우젓 같은 장바구니 물건도 “좀 더 기다려 볼까” 하다가 놓치는 건 똑같았어요.

당근 알림이 알려 준 것

그 뒤로 당근 알림을 켜 두고 살았어요. 요즘은 부업으로 배달(쿠팡이츠, 배민)을 해 보려고 전기자전거 매물을 보고 있거든요.

근데 보다 보니 패턴이 보이더라고요. 날 풀리는 봄·여름엔 꽤 비싸게 버티던 매물들이, 찬 바람 부는 가을·겨울만 되면 가격을 확 내리고 매물도 우르르 쏟아져요. 추우면 타려는 사람은 줄고, 팔려는 사람은 늘어나니까요.

그때 알았어요.

오래 들여다본다고 싸게 사는 게 아니구나. 가격이 왜 움직이는지 알면 언제 봐야 하는지도 보이는구나.

계절, 날씨, 뉴스 한 줄에 가격이 같이 움직이더라고요.

개발자니까, 잘하는 걸로

최근에 로컬 LLM이란 걸 구축해보고자 컴퓨터 부품을 검색한 적이 있었어요. 회사에서 요즘 부품값이 너무 올랐더라 하시던 부장님들 말씀을 얼핏 들은 적이 있었거든요. 웬걸 대수롭지 않게 얼마나 올랐겠어? 했던 저는 멍충몬... 그래픽카드, 램 값이 진짜 올라도 너무 올라서 중고라도 보려고 당근, 번개장터, 중고나라를 모조리 눈팅했어요. 근데 이게 시간을 진짜 많이 잡아먹어요. 나중엔 “가격 비교해 주는 거 하나 만들까?” 싶더라고요.

그래서 일단 이미 공개된 데이터부터 끌어오기 시작했어요. 통계청 KOSIS, 농산물 가격 KAMIS 같은 거요. 거창한 것보다 제 소비에 당장 도움 되는 것부터요.

KOSIS, KAMIS가 뭐예요?
  • KOSIS 통계청이 운영하는 국가통계포털이에요. 물가 같은 공식 통계를 볼 수 있어요.
  • KAMIS 농산물 유통 정보 사이트예요. 배추, 고춧가루 같은 품목 가격을 볼 수 있어요.

그러다 어머니가 이렇게 물어보시더라고요.

“요즘 배추나 고춧가루 좀 싸니?”

아, 김장철이구나. 그래서 첫 기록은 김장 재료값부터 시작했어요.

2탄 예고그리고 우연찮게 스레드에서 체험단이란 걸 사람들이 많이 한다는 걸 알게 됐고, 그것도 한번 해 봤어요!! 그 얘기는 2탄에서 풀게요.

사실 원래는 경제 뉴스를 자동으로 만들어 주는 서비스를 거의 출시 직전까지 만들었었어요. 근데 GPT랑 Claude가 이미 더 잘 써 주는데, 내가 또 만들 필요가 있나 싶더라고요. 그래서 방향을 틀었어요. 뉴스를 만드는 사람 말고, 뉴스를 읽고 진짜 장을 보는 사람으로요.

지금은 AI가 매일 물가 뉴스와 가격 데이터를 모아 오면, 그중 제 장바구니에 닿는 것만 골라서 판단하고 직접 사 봐요. 오를 것 같으면 미리 사두고, 내릴 것 같으면 기다리고, 대용량으로 사서 소분도 해 보고요.

티클의 규칙 세 가지

  1. 출처 없는 숫자는 안 써요공식 발표나 언론 보도 링크를 꼭 달아요. 가격은 글 쓴 날 기준이고요.
  2. 틀려도 숨기지 않아요미리 샀는데 더 내렸으면 그것도 그대로 올려요. 그게 진짜 기록이니까.
  3. 광고는 맨 위에 말해요쿠팡 파트너스 같은 제휴 링크가 있으면 글 첫 줄에 먼저 알려요.

오답노트

사둘까, 기다릴까. 제가 내린 판단과 결과를 맞힌 것도 틀린 것도 여기 쌓아요.

언제품목내 판단결과
2026년 초M4 맥미니대란 끝나면 중고 풀린다, 기다리자중고가 85만 원+ (새 제품 75만 원)틀림